우리나라에도 각 지방마다 사투리가 있지만, 일본은 우리나라 면적의 약 3배에 가깝고, 면적이 길게 늘어져 있는 형태 이기 때문에 수십가지의 지역 사투리가 존재한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한국의 일본어 학습책은 표준어로 표기되어 있고, 일본어를 공부하던 시기에 사귀게 된 일본인 친구도 나를 배려하여 표준어만 사용하다 보니 실제 회화에서 일본의 사투리를 접할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었다.
나름 일본어 회화에서 자신이 있는 상태로 일본의 오이타현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현지의 실제 커뮤니케이션은 책으로만 배워서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몇몇 대화 말고는 일본인 친구들간에 하하호호 즐겁게 떠드는 내용을 전혀 이해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화로 지금 뭐해? 라는 간단한 말조차 새로 배워야 했다.
※일본어 표현
- 한국어 : 지금뭐해?
- 일본 표준어 : 나니 시떼이루노 'なにしているの'
- 오이타현 사투리 : 난~시용~ ’なんしょん’又は’なんしよんの’
지금 생각해보면 도쿄가 아닌 일본의 지방으로 유학을 떠난 덕분에 사투리와 표준어 모두 구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많이 노력했었기 때문인지 도쿄사람들이 내가 일본어로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고 외국인이 사투리 쓴다고 웃곤 했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오이타현의 존경어는 표준어에 가깝다.
일본의 대중매체를 통해서 다른지역의 사투리도 어느정도는 이해하지만, 지역 사투리의 종류가 너무 많아서 일본인들 조차 못알아 듣는 사투리들도 많다. 마치 우리가 제주도 사투리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것처럼...